태안군 근흥면 대섬 앞바다 인근에서 고려시대(12세기 중·후반) 고급 청자 수천점 이상을 가득 실은 고려청자 운반선이 발견됐다.
이 고려 선박은 지난 5월 18일 지역 어민 김용철 씨가 주꾸미 잡이를 하다가 주꾸미 다리 빨판에서 청자 조각을 발견하고,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청자 조각 발견 지역에 대해 수중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알려지게 되었다.
지난 2004년부터 군산 십이동파선을 시작으로 신안 안좌선(2005년), 안산 대부도선(2006년)에 이어 이번 발굴까지 한국 수중발굴은 4년 연속 해마다 고려시대 선박을 한척씩 인양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운반선이 발견된 대섬 앞바다는 안면 태안반도 일대인 안흥량(安興梁)에 위치하고 있다. 안흥량은 조석간만의 차이가 심하고 조류가 빨라 예로부터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릴 만큼 선박의 침몰사고가 잦은 지역이다
수중탐사 결과 청자 운반선은 동서 방향으로 침몰해 있는 것으로 선체의 잔해는 동서 7.7m, 남북 7.3m에 걸쳐 뚜렷하게 남아있으며 선박의 총 길이는 고려선박 중 규모가 큰 20m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자 운반선의 발견으로 전남 강진에서 군산과 태안을 거쳐 개성까지 이어지는 고려청자의 뱃길 운송로가 규명됐다.
운반선내 청자는 최소 6천-8천점, 최대 2만-3만 점 가량으로 추정되며 대접과 접시가 주종을 이루지만, 과형주자(참외모양 주전자), 항(缸.항아리), 발(鉢.바리) 등 고급품에 속한 다양한 기종이 발견됐다. 문양은 앵무문, 모란당초문, 철화문, 화엽문, 연판문, 문(물고기) 등으로 다양하다.
문화재청은 8월부터 12월까지 선박 인양 등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인근 해역에 대한 중요문화재(사적) 가 지정을 하는 한편 경찰과 해경 등 관계기관에 현장보호를 위한 감시ㆍ경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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