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신비한 동양화의 세계
수묵화(水墨畵)의 경지(境地)이다.
먹으로 그린 수묵화.
이 빛깔 저 빛깔 다 써 보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먹으로 하지 않는가?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그 속엔 모든 빛이 다 갖춰져 있다.
또 다른 명상적(瞑想的)인
표현(表現)으로 하자면
그것은 침묵(沈黙)의 세계(世界)이다.
텅 빈 공(空)의 세계이다.
단순과 간소(簡素)는 다른 말로 하면
침묵의 세계이다.
또한 텅 빈 공(空)의 세계이다.
텅 빈 충만(充滿)의 경지이다.
여백(餘白)과 공간(空間)의 아름다움이
이 단순과 간소에 있다.
우리는 흔히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텅 비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텅 비워야 그 안에서 영혼(靈魂)의
메아리가 울린다.
텅 비어야 거기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우리는 비울 줄을 모르고 가진 것에
집착(執着)한다.
텅 비어야 새것이 들어찬다.
모든 것을 포기(抛棄)할 때,
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진정(眞正)으로 거기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다 텅 비었을 때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텅 비었을 때 그 단순한
충만감(充滿感),
그것이 바로 극락(極樂)이다.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훨훨훨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두 눈이 있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두 귀가 있어
감미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두 손이 있어
부드러움을 만질 수 있으며
두 발이 있어
자유스럽게 가고픈 곳 어디든 갈 수 있고,
가슴이 있어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으며,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옛날 ,글 ,그림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홀한 선녀와 동양적 에로티시즘 (0) | 2008.10.23 |
---|---|
정성껏 들어주면 돌부처도 돌아 보신다 (0) | 2008.10.20 |
朝鮮時代 名品繪畵 (0) | 2008.10.19 |
조선시대 최고 걸작픔 (0) | 2008.10.18 |
1. 부모에 대한 효(孝) (0) | 200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