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톱은 사람 몸 가운데서 가장 푸대접을 받는 조직이지 싶다. '발톱에 낀 때 만큼도…' 라는 표현은 그래서 가장 하찮은 일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발톱은 한 사람의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조직이다. 일부 의학자는 당신이 어젯밤 깎고 버린 발톱 하나로 몸 깊숙이 숨어 있는 위암이나 심장병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머지않아 발톱을 깎아 고이 싸서 병원에 가져가야 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일본 가고시마 의대 연구팀은 위암환자 156명과 정상인 287명의 발톱을 조사한 결과, 발톱 내 아연의 농도와 위암에 걸릴 위험도는 반비례했다고 독일에서 발간되는 '암연구임상종양저널' 2008년 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발톱만 검사하더라도 위암에 걸릴 위험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알 델라이미 박사는 담배를 피우는 36~61세 여성 6만2641명의 발톱 조각을 니코틴의 농도에 따라 5개의 그룹으로 나눈 결과, 발톱 조각 내에 포함된 니코틴 양이 가장 많은 첫 번째 그룹이 니코틴 양이 가장 적은 마지막 그룹에 비해 심장병의 발생 위험이 4배 높았다고 '미국역학저널' 최신호에 보고했다. 이외에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영양학과 사티아 박사는 220명을 조사한 결과, 발톱을 통해 농도를 측정한 결과가 혈장을 통해 농도를 측정한 경우만큼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흡수된 셀레늄의 농도를 잘 반영했다고 세계적인 역학 학술지인 '역학연보' 2006년 6월호에 발표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도 식수로부터 축적된 비소의 농도가 리터당 1㎍ 이상인 경우에는 발톱의 비소농도가 마신 물의 비소농도를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미국독성및환경저널' 2007년 1월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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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홍진표 헬스조선 PD
- ▲ 사진=홍진표 헬스조선 PD
발톱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가 가장 느린 조직 중 하나다. 한 달에 평균 1㎜도 채 자라지 않으므로 발톱을 분석하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담배를 얼마나 피웠는지, 어떤 중금속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등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발톱으로 측정해야 할까? 현재 니코틴이나 중금속의 축적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침이나 소변 검사다. 그러나 소변 검사 등은 최근 흡연량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손톱이나 발톱은 상대적으로 자라는 속도가 느려 최근 흡연량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특히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의 경우에는 피나 소변검사로는 검출되지 않는 미량이 손톱, 발톱 검사나 모발 검사를 통해서는 검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간단한 '발톱 진단법'을 당장 임상에서 이용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섭취한 물질이 발톱에 축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신체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우리가 섭취한 물질이나 음식이 발톱에 정확히 몇 % 정도나 축적되는지 알 수 없고, 사람마다 자라는 속도가 달라 측정방법으로 이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톱을 이용하는 진단법이 현실화만 된다면 이로운 점도 많다.
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백현욱 교수는 "우리 몸 어느 조직에서도 섭취된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발톱이나 손톱은 피를 채취하는 등의 '침습(浸濕)적' 검사 없이도 측정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발톱은 손톱이나 머리카락보다 자라는 속도가 훨씬 느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중금속, 마약, 니코틴의 농도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발톱 검사와 비슷한 원리인 '모발 미네랄 검사'는 36가지 무기질을 검사할 수 있어 현재 우리나라서도 꽤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발톱검사도 머지 않아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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