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小兒多忌諱 獨能容我眞賢豪
爲我買田臨汶水 逝將歸去誅蓬蒿
要能終老塵土下 俯仰隨人如桔槔
(세상소아다기휘 독능용아진현호
위아매전임문수 서장귀거주봉호
요능종로진토하 부앙수인여길고)
세상의 소인배들은 꺼리는 것이 많으니
유독 나만을 참된 군자로 받아들이겠는가
나를 위해 문수 가에 밭을 사서
그리로 돌아가 쑥대 베어 초가 짓고 살리라
요컨대 티끌 아래에서 인생을 마칠 것이지
사람들을 따라 두레박처럼 이리저리 기웃거릴까보냐
☞ 소식(蘇軾), <송이공서부궐(送李公恕赴闕)> 중에서
※ 汶水: 민손(閔損/민자건 閔子蹇)은 춘추 말기 노(魯)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지극한 효성(孝誠)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나라에서 대부의 벼슬을 내렸으나 거절했다. 오히려 더러운 녹을 먹지 않겠다며 만일 다시 벼슬을 내리려 한다면 노나라를 떠나 문수(汶水)로 가서 살겠다고 했다. 당시 문수(汶水)는 노(魯)나라와 제(齊)나라의 경계를 이루었던 강으로 지금의 산동(山東)성 대문하(大汶河).
※ 봉호(蓬蒿): 쑥
※ 길고(桔槔): 한쪽 끝에는 두레박, 다른 한쪽 끝에는 돌을 매달아 물을 퍼내게 만든 틀. 두레박 틀.
※ 곽희(郭熙)의 <동파음망도(東坡吟望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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