濯足淸江臥白沙 心神潛寂入無何
天敎風浪長喧耳 不聞人間萬事多
(탁족청강와백사 심신잠적입무하
천교풍랑장훤이 불문인간만사다)
맑은 강물에 발을 씻고 모래 위에 누우니
마음은 고요하여 청정무구 경지로세
귓가에는 오직 바람에 물결 소리
번잡한 속세 일은 들리지 않는다네
☞ 홍유손(洪裕孫), <강석(江石)>
※ 조선 중기 화가 이경윤(李慶胤)의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 선비들의 피서법 가운데 하나인 탁족지유(濯足之遊)를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림은 물리적 행위로서 '탁족'을 넘어서 선비들의 청빈과 고고한 이상세계까지 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