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글 ,그림방

병촉야유도(秉燭夜遊圖

모링가연구가 2008. 4. 22. 16:50

 

 

東風嫋嫋泛崇光  香霧空濛月轉廊
只恐夜深花睡去  故燒高燭照紅妝 
(동풍뇨뇨범숭광 향무공몽월전랑
 지공야심화수거 고소고촉조홍장)


동풍은 살랑 살랑  달빛은 넘쳐나고
자욱한 향무(香霧) 속 달은 낭하로 돌아드네
밤 깊어 꽃 잠들어 떨어질까 두려워
촛불 높이 들어 해당화 꽃잎 비춰보네

 

☞ 소동파(蘇東坡), <해당(海棠)>


※ 홍장(紅妝): 곱게 단장한 여인. 여기서는 해당화 cf: 홍안(紅顔)
※ 嫋嫋: 바람에 한들거리는 가냘픈 모양.

 

※ <해당(海棠)>은 당(唐)나라 때 저명한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시 <화하취(花下醉)>, 구체적으로 "술 깨니 손님은 흩어지고 밤은 깊은데/다시 등(燈) 잡고 남은 꽃을 완상하네"(客散酒醒深夜後 更持紅燭賞殘花)라는 구절을 의식해 지은 것이라 한다.

 

※ 남송(南宋)의 화가 마린(馬麟)의 <병촉야유도(秉燭夜遊圖)>. 소동파(蘇東坡)의 <해당(海棠)>에서 소재를 얻어 그린 그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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