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모링가연구가 2008. 2. 16. 12:38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손을 잡으면 
손이 따뜻해지기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사람이 좋고 
밥을 먹으면 
신경쓰이는 사람보다는 
함께일때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문자가 오면 
혹시나 그사람일까 기대되는 사람보다는 
당연히 그사람이겠지 싶은 사람이 좋고 
걱정해줄 때 
늘 말로만 아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보다는 
오직 행동하나로 묵묵히 보여주는 사람이 좋고 
친구들 앞에서 
나를 내세워 만족스러워하는 사람보다는 
나로 인해 행복하다고 쑥쓰럽게 말해주는 사람이 좋고 
술을 마시고 전화하면 
괜찮냐고 걱정해주는 사람보다는 
다짜고짜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좋고 
첫눈이 오면 
전화로 첫눈이 왔다며 알려주는 사람보다는 
지금 나와 집앞이다 이 한마디로 보여주는 사람이 좋고 
겨울날 함께 걷고 있을 때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는 사람보다는 
자기 옷 벗어주면서 묵묵히 손꽉잡아주는 사람이 좋고 
내가 화났을 땐 
자존심 세우면서 먼저 연락할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보단 
다신 서로 싸우지 말자고 날 타이를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전화통화를 하면 
조금은 어색한 침묵과 함께 목소릴 가다듬어야 하는 사람보다는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하루일과를 쫑알쫑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감동줄 때 
늘 화려한 이벤트로 내 눈물 쏙빼가는 사람보다는 
아무말없이 집앞에서 날기다려서 
마음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 좋고 
서로의 마음에 
사랑이라는 일시적인 감정보다 
사랑에 믿음이 더해진 
영원한 감정을 공유할수 있는 사람이 좋고 
아직은 서로 알아가고 있는 
낯선 사람보다는 
이미 익숙해서 편한 사람이 좋고 
내 옆에 없을 때 
곧 죽을것 같은 사람보다는 
그사람 빈자리가 느껴져서 마음이 허전해지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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